불교사전


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법맥을 이어온 韓國佛敎 太古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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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太古普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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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 보우(太古普愚, 1301 ∼1382)

【한】고려 후기의 스님으로 중국의 구법승이다. 우리나라 임제종(臨濟宗;조계종)의 시조이며 일명 보허(普虛)라고도 한다. 호는 태고(太古), 성은 홍(洪), 본관은 홍주(洪州; 충남 홍성)으로 아버지는 개부의동삼사주국 문하시중판리병부사 홍연(洪延)이며, 어머니는 삼한국대부인의 작위를 가진 정(鄭)씨이다.1301년(충렬왕 27) 9월 21일 태어났고, 1313년(충성왕 5) 13세에 회암사(檜巖寺) 광지(光智)에게 득도하고, 가지산에서 수도했다.

1319년(충숙왕6) 만법귀일활(萬法歸一活)의 참구에 전념하여 1333년(충숙왕 복위2) 성서(城西) 감로사에서 의문을 풀었다. 1329년(충숙왕 16) 화엄선(華嚴選)에 합격했으며, 1337년(충숙왕 복위6) 전단원에 있으면서 무(無)자를 참구하고, 이듬해 크게 깨달았다.

1341년(충혜왕 복위2) 삼각산 중흥사(重興寺) 동봉(東峰)에 태고암(太古庵)을 짓고 살며, 영가(永嘉)의 <증도가> 체를 본받아 <태고암가> 1편을 지었다. 1346년(충목왕 2) 원나라로 가서 연경(燕京) 대관사(大觀寺)에 머물다가 호주(湖州) 하무산(霞霧山) 천호암(天湖庵)에 가서 임제 제18대손 석옥 청공(石屋淸珙)을 만나고 <태고암가>를 바치니 석옥 청공이 인가하여 법을 전해 받았다. 이로써 우리 나라 임제종의 시조가 된 것이다.

원제(元帝)의 청으로 영녕사(永寧寺, 또는 永明寺)에서 개당하고 교화활동을 하다가 1348년(충목왕 4)에 귀국하였다. 그 뒤 미원(迷源,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소설산(小說山)에 들어가 몸소 밭을 경작하며 지냈다. 왕의 간청으로 1356년(공민왕 5)에 산을 나와 봉은사(奉恩寺)에서 설법을 하여 왕을 비롯한 왕실과 선과 교의 큰 스님들이 운집한 가운데 종지를 크게 폈다. 그 해 왕사가 되어 광명사(廣明寺)에 머물면서 원융부(圓融府)를 세워 구산선문의 통일을 꾀했다.

보우 스님은 또 인심을 일변시켜 정교(政敎)의 혁신을 꾀하기 위해 왕도를 한양으로 옮길 것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명사에서 물러나기를 원했으나 허락되지 않자 밤을 타서 빠져 나와 소설산으로 들어갔다. 그 뒤 봉암사(鳳巖寺)와 보림사(寶林寺)의 주지로 있으면서 종지(宗旨)를 선양했다. 한편 당시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정치에 관여하면서 횡포가 심했던 신돈(辛旽)의 비행을 왕에게 말하였으나, 그 때문에 1368년(공민왕 17) 속리사(俗離寺)에 감근되었다가 이듬해 신돈이 복주(伏蛛)된 뒤에 풀려났다고 한다.

1371년(공민왕 20)에는 국사(國師)가 되어 영원사(瑩原寺)에 있었다. 그 뒤 양산사(陽山寺)로 옮겼으며 우왕은 그를 국사로 다시 책봉했다. 1382년(우왕 8) 소설산으로 가서 12월 24일 나이 82세, 법랍 69년으로 입적했다. 시호는 원증(圓證), 탑호는 보월승공(寶月昇空)이라고 했다. 문하에는 환암 혼수(幻庵混修), 묘엄 조이(妙嚴祖異), 목암 찬영(木庵粲英) 등 천여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한다. 저술로는 《태고화상어록(太古和尙語錄)》 2권이 현존하며, 시문집인 《태고유음(太古遺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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