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은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대리석에 새겨라”
한국불교태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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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전

국회 정각회 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
“미래에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생에서 전생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진심으로 참회하고, 육바라밀을 실천하며, 전생의 원한은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면 됩니다. 억지로 인연을 만들기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진하면, 극락의 문은 자연스레 열립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7월 2일 오후 1시 국회 정각선원에서 열린 국회정각회 정기법회에서 ‘삼세인과법(三世因果法)’을 주제로 법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헌승 정각회장을 비롯해 김형동, 김영배, 서범수, 임오경, 이수진, 손솔, 문대림, 김동아, 이강일 의원 등과 국회직원불교신도회 천우정 회장 및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먼저 《천수경》“아석소조제악업 개유무시탐진치 종신구의지소생 일체아금개참회”를 인용하며 참회야말로 죄업을 씻는 가장 큰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상진 스님은 “우리는 아득한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업을 지어왔고, 그 결과가 지금의 고통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절에 와서 세 번 절을 올릴 때, 그 세 번 모두 참회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무엇보다 불자의 실천 덕목으로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을 제시하며 이이 실천이 부처님을 닮는 수행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상진 스님은 “보시는 베푸는 삶, 지계는 규칙을 지키는 것, 인욕은 화를 참고 원망하지 않는 것, 정진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 선정은 바른 마음가짐과 집중력이며, 지혜는 그것을 통찰하는 근본”이라며 “이 육바라밀을 실천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정각회 법회임을 감안해 이날 법문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특별한 당부를 전했다. 즉 하심을 통해 국정의 안정과 국민의 화합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상진 스님은 “여기 계신 의원님들은 전생에 선업을 지어 지금 이 자리에 계신 것이니, 그 복을 까먹지 말고 국민을 위해 더 큰 선업을 쌓길 바란다”며 “국회가 안정되고 평화롭게 운영돼야 국민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진 스님은 이어 “정치는 누군가를 억지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심(下心)으로 다가가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중생을 향한 연민과 실천이 정치인의 가장 큰 수행”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법회에서 이헌승 정각회장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법문에 대한 화답으로 “정치권이 서로 다투지 말고 화합하며 국민을 위한 국정을 이끌어가라는 당부를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김종만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