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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전승관 건립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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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주지 현성 스님.

불기 2568(2024)년 갑진년 1월 1일부터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 봉원사 주지 임기를 시작한 현성(玄聲) 스님은 구랍 26일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봉원사 주지에 당선됐다.

14살 때 선암 인학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현성 스님은 봉원사에서 총무 ․ 교무 소임과 종회의원을 지낸 토박이다. 스님이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네 분의 큰 스승이 있었다고 한다. 은사인 선암 스님과 교학을 가르쳐주신 만춘 스님, 염불을 가르쳐 주신 구해 스님, 일운 스님이 그들이다. 이 분들로 인해 어렵지 않게 공부하면서 늘 시은(施恩)을 입었다고 여겨 온 스님은 이제라도 부처님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지에 출마했고 대중들의 신망을 받아 주지로 선출됐다. 현성 스님을 1월 9일 오후 눈이 탐스럽게 내릴 때 봉원사 종무소로 찾아가 만났다.

현성 스님은 주지 출마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사격(寺格)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봉원사는 서기 889년 신라 진성여왕대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고려말 공민왕대 태고보우 국사가 중창한 천년고찰로 한국불교태고종의 총본산이다. 이러한 전통사찰이 조계종과의 오랜 분규로 인하여 사격을 제대로 다질 수 없었던 게 저간의 사정이다. 전통사찰이라면 으레 있어야 할 일주문이나 사천왕문이 없는 현 봉원사의 사격을 천년고찰의 품위에 맞게 일신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둘째, 송암 스님에서 현 보유자 구해 스님에 이르는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봉원사영산재보존회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그럼에도 이를 전승하기 위한 전승관조차 없는 것이 못내 가슴 아팠다. 현성 스님은 주지 재임 중 무슨 일이 있어도 전승관을 건립하겠다는 원력을 내비쳤다.

셋째, 옥천범음대학은 전국에서 범패 및 영산재를 배우려는 학인들이 몰려오는 교육시설이다. 그런데 현재로선 시설이나 교육환경과 여건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현재보다 더 나은 환경과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현성 스님의 복안이다.

스님은 또 봉원사가 도심 사찰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수행과 포교도 게을리 하지 않을 방침이다. 먼저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침체돼 있는 봉원사의 대표적 신행모임인 관음법회(회장 송진여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관음법회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군포교, 재소자 포교, 어린이 법회 등 대외적 포교활동에 주력하면서 생활불교를 확산하는 데에도 사중의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고도 했다.

봉원사 주지 현성 스님이 눈을 맞으며 대웅전 앞에서 도량정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봉원사 주지 현성 스님이 눈을 맞으며 대웅전 앞에서 도량정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수행의 일환으로 봉원사 전통인 삼동산림기도(동안거)를 특화해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삼동산림기도는 음력 10월 10일 입재해 음력 12월 8일 회향하는 것으로 육부대중의 동안거 정진을 말한다.

현성 스님은 이러한 포부와 계획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주지실은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좋은 생각과 의견이 있으면 경청할 생각이다. 특히 봉원사 젊은 스님들은 대부분 박사학위를 소지한 고학력자이다. 불교학의 전문성에 있어서도 선암사 대교과를 이수한 스님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향후 봉원사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 주요한 인재들이다. 스님은 이들과 늘 상호 소통하며 봉원사의 내일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현성 스님은 현 총무원장 상진 스님과 어릴 때부터 출가해 수행한 호형호제 사이다. 자신을 늘 낮추는 하심(下心)으로 종도들의 힘을 규합해 큰 일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서로 비슷하다는 현성 스님은 신년에 운경 종정 예하를 방문해 인사드릴 때도 종단에 대한 애종심으로 종단발전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덕담을 들었다고 전했다.

애종심을 고취하는 방법으로 스님은 과거 묵담 ․ 대륜 ․ 덕암 큰스님들의 행장을 종도들에게 교육을 통해 알려주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며 인터뮤를 마무리했다.

봉원사=김종만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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