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신년사】“어질고 큰 도리로 화목한 대동사회 만들자”
지난 일을 바탕으로 거울삼아 새로운 변화와 안정을 희망해보는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신년의 태양을 품고 박차오르는 힘찬 청룡의 기운이 모든 악운을 깨고 국민들의 마음과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 생각만이 옳다는 편견 속에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념논쟁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구촌 이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터져나온 중동의 분쟁은 어린 생명과 민간인 여성들의 끔찍한 피해를 나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나의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해야한다는 편협함이 불러 온 이 시대의 불행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친 유일한 생명체의 자질도 함께 지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더 번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는 공동체가 건강한 상식으로 서로가 소통하는 사회풍토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를 가리켜 옛말에 천하위공(天下爲公)하여 선현여능(選賢與能)하며 강신수목(講信脩睦)하니 시위대동(是謂大同)이라 하였습니다.
‘큰 도리가 행하여 질 때에는 천하가 모든 사람의 공적인 것이어서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을 가려 그들로 하여금 모든 이들을 화목하게 만드는 대동사회(大同社會)’ 라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의 대표들을 선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권시민의 한 표를 현명하고 눈 밝게 행사하여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을 선출하여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대동사회(大同社會)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갑진년 한 해동안 한국불교태고종은 육부대중이 진력합심하여 가는 곳마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고취하면서 종교 본래의 책무인 사회 그늘진 곳에 대한 관심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번영하는 민족의 기상을 드높이는 전통문화의 육성과 미래 인재에 대한 지원으로 한국불교 정통종단의 위상을 정립하고 사회와의 소통으로 진정한 동체대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갑진년 한 해 부처님의 가호지묘력으로 온 나라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불기2568(2024)년 새해 아침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 진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