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회통’ 정신 바탕에서 이룩된 미래지향적 통합
‘원융회통’ 정신 바탕에서 이룩된 미래지향적 통합으로 다른 교구의 귀감이 되다
대구경북 통합 종무원사 개원 및 종무원장 관정스님 취임법회 11일 원만 봉행
교구끼리의 미래지향적인 통합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지방교구의 귀감이 되고 있는 대구 경북 종무원이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인동 가산로 1045에 새 종무원사를 마련, 4월 11일 5백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개원식 및 종무원장 이·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제 1부 부처님 이운 점안식에 이어 2부는 주요 인사들의 테이프 커팅 및 종무원 현판 제막식으로 시작됐다.
개원 및 이 취임 법회는 총무국장 영범스님의 사회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선 조사 및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헌화, 발원문 낭독(홍 신행화 보살), 경과보고, 종회의장 환영사, 전 종무원장 이임사, 총무원장 공로패 전달, 당선증 교부 및 직인 전달, 신임 종무원장 인사, 총무원장 격려사, 중앙종회의장 축사, 이완영 국회의원과 정경조 전국신도회장 축사, 대구 경북 종무원 부원장 및 각 국장 임명장 수여, 내 외빈 소개,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국장 영범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종회의장 만허스님은 환영사에서 “원근 각처에서 동참해주신 대덕 큰스님과 내외 귀빈 사부대중 여러분을 모신 가운데 이곳 송학리에서 대구 경북 통합 종무원사 낙성 및 종무원장 취임법석을 원만성취하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 종무원장 경묵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오늘이 있기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대구와 경북 교구의 모든 종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힘닿는 데까지 대구 경북 통합교구의 발전을 위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묵스님, 관정스님, 혜담스님, 원륜스님, 도법스님, 영범스님에 대한 총무원장스님의 공로패가 전달(총무원 부원장 호명스님이 대신 전달)됐다. 또한 신임 종무원장 관정스님에 대한 당선증 교부 및 직인과 축하꽃다발 전달식도 열렸다.
신임 대구 경북 통합 종무원장 관정스님은 취임사에서 “지난 4년간 경북종무원의 원장으로서 절실히 느꼈던 더 나은 종단의 현실과 종무원이 발전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여러 문제들, 그리고 종도들과의 화합 소통에서 아쉬운 배려 이 모든 미흡한 부분들을 좀더 계획적이고 현실화시켜 통합된 대구경북종무원의 행정은 반드시 지혜로운 운영으로 투명하고 깨어있으며 따뜻함이 넘치는 미래지향적인 종무원이 되게 할 것을 약속하며 지역불교발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도산스님(부원장 호명스님 대독)은 격려사에서 “대구교구와 경북교구 종무원이 하나로 통합되는 오늘 개원식은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이번 통합을 위해 양보와 대화를 통해 서로 많은 것을 내려놓고 통합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낸 경북 및 대구교구의 종무원장스님을 비롯한 양 교구의 종회의장 스님 그리고 종회의원 여러분의 심려와 노고에 깊이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통합교구의 출범은 작은 첫 걸음이지만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꾸려는 불교의 핵심사상인 화쟁의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바탕위에 다툼과 불신의 벽을 뛰어넘고 차별과 대립의 벽을 허무는 통합은 반드시 미래를 향한 종단을 향도하고 종단사의 큰 방향이 될 것으로, 이번 통합을 계기로 종단의 위상이 한차원 높아지고 승가 본연의 화합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장 혜공스님도 축사를 통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지붕 아래서 불조의 혜명을 받들어 태고종도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탁마하던 단일교구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말미암아 분구(分區) 라는 뼈아픈 이별을 했는데 이별의 시간들이 오히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돌아와 큰 신심을 발현하기에 이르렀다”면서 “태고종사에 길이 남을 교구통합을 일궈내기 위하여 애종심 하나로 동분서주하며 헌신해 오신 스님들과 오늘 이임하시는 경묵스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완영 국회의원(칠곡 고령 성주)과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이 태고종 대구 경북 교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축사를 했다.
관정스님은 대구경북통합종무원 행정부원장 법운스님, 재정부원장 도법스님, 총무국장 영범스님, 재무국장 명심스님, 문사국장 지산스님, 규정국장 지형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통합과 화해, 공존과 상생의 기조 속에 국민행복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도 그동안 종단은 양적 팽창만을 지향한 나머지 원칙에 입각하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종책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올 수밖에 없었다. 지방교구의 분구(分區) 문제 또한 종론 분열과 함께 교구의 대내외적인 위상제고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해 왔다.
이처럼 어려운 때 가뭄에 단비처럼, 원효스님의 화쟁 사상과 종조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회통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교구와 경북교구가 하나로 통합해 개원식을 가진 것은 의미깊고, 비슷한 처지의 다른 교구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고 할 때 이번 교구통합 불사는 태고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칠곡/ 글 · 사진= 이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