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학’ 정립해야 종단 미래 있다”
10월 22일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길 31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본종 종조 태고보우 국사 탄신 720주년을 기념하는
제3차 학술세미나가 봉행되고 있다.
“‘태고종학’ 정립 없이는 태고종단의 미래도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종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승가가 이익공동체가 아닌 정신공동체가 되려면 정신을 기반으로 한 경제원칙이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종도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주장은 10월 22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길 31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봉행된 태고종 제3차 학술세미나에서 천명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조인 태고보우 원증 국사 탄신 7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거행된 제3차 학술세미나는 4명의 발표자가 나서 ‘한국불교태고종의 미래지향성 탐구’라는 대주제로 열렸다.
‘태고종학’ 정립 문제는 제1발표자로 나선 충남대 김방룡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김 교수는 ‘태고종의 나아갈 길-보살불교와 포교의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분종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태고종은 (확실하게 정립된) ‘태고종학’이 없다”며, “조계종·천태종·진각종 하물며 원불교까지 모두 자신들의 (분명한) 종학과 철학과 종교학을 가지고 학문적 담론을 하고 있는데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인지 아직까지 태고종은 ‘종학정립’이 제대로 안 돼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불교계뿐만 아니라 종교계 전체가 신도 노령화와 청소년·신세대의 불교에 대한 무관심, 출가자 감소 등으로 많은 사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종학과 교학의 필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면서, “태고종은 이제부터라도 종지와 교리 및 운영·포교 등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종학정립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분종 이후 태고종이 종권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었던 것도 바로 태고종학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부처님 법에 근거해 한국불교의 전통을 잇는 태고종학이 존재해야 종지·종풍에 입각한 불변적 가치가 유지될 수 있고, 그 속에 바로 태고종의 미래가 있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동국대 조기룡 교수는 ‘태고종 사회복지사업의 현 단계와 과제’라는 발표문을 통해 “태고종 사회복지의 최우선 과제는 종단 사회복지법인과 시설 확대에 있다”면서 “종헌 기구인 사회복지원을 명실상부한 사회복지 중앙기구로 운영해 태고종 종지인 ‘견성성불 전법도생’의 전법도생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인천 용월사 법우 스님이 ‘한국불교태고종의 출가제도와 승가교육 체계에 대하여-대만 불광산사 및 일본 조동종과 비교’를 주제로, 동국대 이자랑 교수가 ‘동아시아 불교에서 계율의 수용과 발전-범계 판단의 기준 변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또 동서대 제점숙 교수와 일본 동경대 아오노 미치히코 교수는 각각 ‘근대 조선불교의 승려결혼에 대한 논쟁’, ‘일본불교에 있어서 승려의 대처’ 논문을 지면으로 발표했다.
-주필 승한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