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상진 스님 취임 100일 교계 기자간담회
“차기 총무원장도 계속 이어서 해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취임 100일을 맞아 10월 19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7월 12일 취임식 기준으로 10월 2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하루 전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교계기자간담회를 갖고 100일간 있었던 행보 전반을 공개하면서 태고종단의 대외적 위상제고와 종단의 밝은 미래를 견인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무원장이 바뀔 때마다 종단 종책사업이 이어지지 못하고 중단되거나 흐지부지됐던 전례를 지적한 상진 스님은 누가 총무원장이 되더라도 종단의 발전과 위상제고를 위한 종책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기조연설에서 이점을 부각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100일 동안 2만㎞ 이상을 달렸다고 말했다. 이는 총무원장 선거 당시 뛰었던 2만㎞를 넘는 거리다. 더욱이 제주도를 10번 왕복했으니 얼마나 부지런히 전국을 다녔는지 알 수 있다.
지자체와 교구종무원의 소통강화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도 주목받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먼저 8월 7일 부산광역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격려 및 지지의 뜻을 전달했다. 또 8월 25일엔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지사를 만나 수재의연금을 전달하면서 수해복구에 종단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9월 12일엔 강원특별자치도를 방문 김진태 지사와 면담하고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4년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지와 협조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강원지사는 태고종단과의 상호교류 및 소통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9월 19일엔 제주특별자치도를 방문 해 오영훈 제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도내에서의 태고종 사찰의 역할과 시정의 협력관계를 모색했다. 9월 22일엔 충청북도를 들러 김영환 지사를 만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고 같은 날 이범석 청주시장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도정과 시정에 대한 종단 사찰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갖기로 뜻을 같이 했다.
대승교화종단으로서의 역할확대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지 지지성명 △모로코 강진 발생에 따른 애도문 △건군 75주년 축하 메시지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대사회적 메시지를 통해 인류사회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수재의연금 모금 및 전달과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 위령재 봉행 등의 행사를 전개하며 대사회적 보살행을 펼쳐 나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종단 내적으로도 각급 기관에 대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종단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굳혀나가는 데에도 노력과 고심을 계속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전개돼 나갈 지 종도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교계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
▲ 지자체를 돌면서 지방교구와의 소통도 모색한 걸로 알고 있다.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소통의 효과를 평가해달라. (BTN 하경목 기자)
-내 스스로 평가하기는 그렇고 외부에서 평가할 일이다. 우선 총무원장 정무특보를 영입해 대사회적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교구종무원이 튼튼해야 종단이 견고해진다. 이점에서도 지자체와 교구종무원과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종도들의 호응도 나쁘지 않다.
▲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외부와의 소통 활발히 하고 있는데 2차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현대불교신문 신중일 기자)
-그간 우리 종단에 대한 정부지원이 미미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선암사와 봉원사 등에 대해서도 문화와 문화재 사업과 관련된 지원이 절대 부족한 현실이다. 이와 관련 문체부와 협력 협조관계를 가지면서 국민을 위한 문화사업을 활발히 펼쳐보려 한다. 태고문화사업단의 구성도 이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
▲ 대사회적 메시지를 내는 데 있어서 태고종의 색깔 강화하는 복안이 있는가?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한국불교라는 큰 틀에서 이해하면 된다. 조계와 태고는 본래 둘이 아니라 하나다.
▲ 취임하시고 나서 돌아다닌 주행거리는? 종단의 재정운영을 책임지시겠다고 했는데…(불교닷컴 조현성 기자)
-총무원장 선거 때 다닌 거리가 2만㎞다. 그런데 그 때보다 더 되는 것 같다. 제주도를 10번 왕복했다. 이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이유는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서다. 교육과 복지 등 각 분야에 대한 시스템이 정착돼야 종단발전을 이룰 수 있다. 가령 법계에 대한 혜택을 총무원장이 건의해도 고시위원장이 받지 않는다. 이것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나는 종단 소임을 보면서 교육 행정 복지 재정 등 각 분야 종무행정이 왜 안 되는지 지켜봐왔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시스템화해서 해결해 나갈 지 해법을 알고 있다.
▲ 전국을 다니면서 (종도들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는가? 그에 따라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 (불교방송 이석호 기자)
-종도들이 위축돼 있는 게 제일 안타까웠다. 내부적으론 훌륭하고 자질과 능력도 충분한 데 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외부적으로 그 힘을 끌어낼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교구종무원이 발달해야 총무원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살펴 교구의 기능과 역할을 보다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김종만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