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한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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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01:51
한민족영산문화축제 1부 '안행'에 앞서 스님들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제3회 순국선열·애국열사·강제징용 희생자를 위한 한민족영산문화축제가 한국불교태고종 전국비구니회(회장 현중 스님) 주최로 10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4부로 나뉘어 서대문독립공원 순국선열추념탑 특설무대에서 봉행됐다.
'안행'에 나선 한국불교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앞줄 오른쪽) 등이 서대문 형무소 옥사 안을 걷고 있다.
이날 제3부 기념식에서 전국비구니회 회장 현중 스님은 봉헌사를 통해 “오늘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고문당하고 맞아서 목숨을 잃은 선열들과 일제 치하에 있는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우다가 일본군에 잡혀 재판도 없이 즉결 사형당하여 세상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날”이라며, “15만에 달하는 영령들에게 금일 후손들의 정성이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제3회 한민족영산문화축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추도사에서 “한국불교문화의 중심요소인 영산재는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시던 모습을 재현하여 참석자들 스스로 수양하는 불교의식”이라며, 하늘과 땅의 모든 영가들을 맞아 부처님의 법문으로 천도하고 극락으로 인도하는 오늘 이자리에서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이름 모를 타국에 묻혀있는 일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염원했다.
이어 봉원사 주지 원허 스님과 백련사 주지 동허 스님도 추모사를 통해 오늘의 행사가 선열의 정신을 기억하고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고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추모문화제로 거듭나기를 축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추도사(대독)에 이어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추모사에서 “서대문구는 고결한 애국 애민 정신이 우리 민족의 자긍심으로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의미 있는 추모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시어 뜻 깊은 시간 함께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개호 국회의원, 김동주 헌정회의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추모영상 방영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이성운 교수의 추모사, 김민종 배우의 추모시 낭독, 태고종연합합창단(봉원사, 백련사, 용궁사)의 조가 음성공양이 차례로 진행됐다.
비구니회장 현중 스님(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스님들이 서대문형무소 공간 이곳저곳에서 '안행'을하고 있다.
'안행'을 마치고 비구니 스님들과 궁중취타대원들이 서대문형무소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축제는 1부 ‘역사를 돌아보는 안행’과 ‘전통악기 퍼포먼스’ 행사로 시작됐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은 서대문형무소 내부 곳곳을 찾아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며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기도를 봉행했다. 이와 함께 궁중취타대의 사열과 팔도강산국악예술단의 전통악기 퍼포먼스 등도 동시에 펼쳐졌다.
비구니 스님들이 순국선열추념탑 앞에서 영산재를 시연하고 있다.
2부는 ‘영산재’로 해사 스님과 성현 스님의 괘불이운, 현중 스님의 복청게, 수현 스님 등의 천수바라와 도량게, 법고, 넉풀이(임명희) 등이 시연됐다.
4부 순서에서 박희진 가수의 음성공양이 진행되고 있다.
불교TV 김지원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4부 추모공연에서는 박희진, 송우주, 마이진 등 8명의 가수가 참여해 호국영령의 영전에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는 음성공양을 베풀었다.
2부 본행사를 마치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 김민종 씨가 낭송한 추모시.
-최승천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