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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 예하 신년법어】“수행과 성찰로 희망 다지자”

한국불교태고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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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과 불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태고종도 여러분!

새로운 을사년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비상계엄선포에 이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시국 속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법어를 전합니다.
혼란과 갈등이 깊어져 나라와 민족이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지혜와 용기를 찾아야 합니다.

“고통을 마주하되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라”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혼란의 시기일수록 우리의 마음이 본래 청정한 자성을 잃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시국은 모두가 하나 되어 극복해야 할 공동의 과제입니다. 서로를 비난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태도는 고통을 더할 뿐입니다. 태고종 종조이신 태고보우 국사께서 삼문원융(三門圓融)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남기셨듯이 화합과 상생의 지혜를 실천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첫째, 지혜로운 침묵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지키고, 둘째,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사회적 화합에 기여해야 합니다. 셋째는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자비심으로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보듬어야 할 것입니다.

사바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이상기후와 각종 분쟁 등은 우리에게 큰 고통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지만, 고통은 깨달음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과 사회가 겪는 어려움을 수행과 성찰(省察)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불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길은 언제나 평화와 화합, 자비와 지혜의 길이었습니다. 을사년에는 이 길을 따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혼란을 넘어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밝혀갑시다.

새해에는 온 세상이 평화롭고,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9년 을사년 새해 아침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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