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기둥도 중요하나 모래나 못도 중요”
한국불교태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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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13:07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제23차 법계고시 입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제23차 법계고시 입재식이 11월 19일 오후 1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23차 법계고시에는 종사 17명, 현사 4명, 종덕 12명, 대덕 12명, 중덕 18명, 선덕 8명으로 총 71명이 응시했다.
이날 법계고시 입재식은 총무원 교무부장 정안 스님의 사회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내빈 소개, 고시위원장 휴완 스님 인사말, 총무원장 상진 스님 격려사, 교육원장 재홍 스님 축사,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고시위원장 휴완 스님은 인사말에서 “우리 종단의 법계고시는 종법이 규정한 원칙대로 실시되는 게 옳다”며 “이러한 방침은 총무원장 스님과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완 스님은 “1950년대 한 교장 선생님이 ‘나라를 위해 기둥이 되려 하지 말라’는 축사가 생각난다”며 “여러분 역시 종단의 기둥만 되려 하지 말고 자그마한 모래나 하나의 못이 되어 종단의 거대한 집을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격려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격려사에서 “법계 위계를 바로 잡아달라는 부탁을 제일 많이 듣고 있다”면서 “저 또한 부탁을 제일 많이 받는 것에 행정의 중점을 두고 종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어 “종단에 입은 많으나 손과 발이 되고자 하는 종도들이 적다”면서 “고시위원장 휴완 스님의 말씀처럼 종단의 손과 발이 되어 종단발전에 기여하는 종도로 활약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원장 재홍 스님은 축사에서 “우리 종단의 변화에 발맞춰 법계고시는 제도적으로 엄격함을 유지하며 여법히 시행돼야 한다”며 “엄격한 시행을 통해 상위 법계로 나아가도록 종도들의 협조와 동참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법계고시에 응한 여러분들은 충분히 축하받아야 할 분들이다”고 말했다.
법계고시 응시자들이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중심으로 전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계고시 응시자들은 기념촬영 뒤 각 법계별로 1층 대회의실과 2층 기관장실에서 각각 고시위원장인 휴완 스님을 비롯해 고시위원인 총무부장 도성 스님, 재경부장 효능 스님, 교무부장 정안 스님, 규정부장 진화 스님 등의 주재로 면접 및 논문심사·필기시험을 치렀다.
고시위원들이 제23차 법계고시 응시자를 면접을 하고 있다.
총무원 교무부는 제23차 법계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12월 17일 법계 품서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종만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