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 및 보물 접할 박물관 짓겠다
봉원사 44세 주지 원허 스님이 취임사를 통해 박물관 건립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불교방송 뉴스화면 캡처.
한국불교태고종 신촌 봉원사 제44세 주지 원허 스님과 12세 부주지 고담 스님 취임법회 및 진산식이 4월 2일 오후 2시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한 종단 중요 지도자 스님들과 정관계 인사,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신임 주지 원허 스님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중스님들을 잘 보필하고 신도들과 협력해 우리 태고종단의 중심 사찰인 봉원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무엇보다 봉원사를 중심으로 전해지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의 보전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허 스님은 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원허 스님은 “봉원사가 영산재는 물론 괘불과 범종, 산신도, 시왕도 등 수많은 유형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3만평의 전통사찰 부지를 활용해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원허 스님은 “사부대중의 도움으로 박물관을 건립하여 엄숙한 사찰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영산재도 참여하며 불교의 큰 보물들을 접할 수 있는 도량을 만드는 것이 제 큰 소망이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먼저 44세 주지로 취임하시는 원허 스님과 12세 부주지로 취임하시는 고담 스님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또한 제43세 주지로 유서깊은 봉원사를 잘 이끌어주신 운봉 스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호명 스님은 이어 “봉원사는 우리 태고종의 가장 중요한 전통사찰 가운데 하나다. 그 규모와 역사 또한 태고종 최고의 사찰 가운데 하나다”면서 “더욱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존도량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호명 스님은 “그러기에 봉원사 주지 소임을 맡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원허 스님은 봉원사의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더욱 잘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봉원사를 진선진미(盡善盡美)하게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스님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신임 주지 원허 스님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격려사를 통해 언급했듯 옥천범음대 교수와 학장,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 법주 등을 역임하는 등 영산재 이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진산식에는 4월 7일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선거운동기간임을 반영하듯 종단 주요 스님들과 신도, 시민들 외에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종만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