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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종전은 ‘화엄경 이세간품’으로

한국불교태고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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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10월 24일 한국불교태고종 제4차 학술세미나 입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의 소의경전인 《화엄경》을 수지독송하는 방편으로 《화엄경》 제38품인 <이세간품>을 종전(宗典)으로 편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월 24일 ‘열린 마음으로 청취하는 태고종의 미래’라는 대주제하에 개최된 한국불교태고종 제4차 학술세미나에서 신규탁 교수(연세대 철학과)는 “한글-한문을 대조하고, 과목을 나누는 등의 편집을 통해 태고종 종전을 간행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신 교수는 《화엄경》 39품 전체를 세 둘레로 나누고, 이중 <이세간품 제38>을 택한 이유로 “첫째 둘레(총 31품)는 너무 양이 많고, 셋째 둘레(<입법계품 제39>는 양이 많음은 물론 화엄교학의 행상을 분명히 드러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전통교학에서도 《화엄경》을 제1품에서 제38품까지를 전반부로, <입법계품 제39>를 후반부로 나누었다”면서 “독립된 경전으로 유통된 점에서는 <이세간품>이나 <입법계품>이 경우는 같지만, 초기 아함부 경전과 그 후 부파불교의 교리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한 둘레’를 고르라면 단연 <이세간품>을 고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열린 입제식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이번 세미나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적통을 바로 이어오고 있는 본종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며, 그 바탕 위에서 본 종단이 앞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길을 함께 연구하고 검토하는 자리”라며, “대주제가 ‘열린 마음으로 청취하는 태고종의 미래’여서 그 의미와 함께 기대도 자못 크다”고 말했다.

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은 축사에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방향에서 종단을 돌아보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들을 발굴해가는 모습을 보며 종단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근대 윤리의식의 변화양상: 《채근담》과 승려결혼을 중심으로(박재현·동명대 선명상치유학과 교수), △먼 훗날, 태고종은 어떻게 기억되도록 노력해야 할까?(이학종·전 미디어붓다 대표), △한국불교의 재가승에 관한 연구(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 소장) 등의 주제발표에서 교단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제안이 쏟아졌으며, 논평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최승천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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