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으로 종단 운영하겠다”
제28대 총무원장 당선자 상진 스님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공명정대하게 총무원을 이끌어가겠다”
4월 18일 제28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상진 스님의 당선 소감 제1성이다. 상진 스님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선거 관리와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끈 27대 호명 총무원장 스님의 지도력에 감사드린다”면서 “그에 버금갈 수 있도록 위로는 어른 스님들과, 아래로는 후배 스님들과 의논해 귀를 열고 말씀을 경청하는 한편 각 교구종무원장 스님들과도 모든 것을 상의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자리에서 사심 없는 공심으로 종단을 운영해나가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상진 스님은 “굳은 날씨에 먼 길 마다하고 찾아오신 여러분의 애종심을 마음에 새기겠다”면서 “지금부터는 발품을 팔아 새로운 태고종을 만들겠다. 상위 종단으로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종단과 불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도 태고보우 원증국사를 종조로 모시고 있음을 강조한 상진 스님은 “적자종단의 총무원장으로서 더욱 발전하는 종단으로 이끌어가겠다. 이번 선거에 함께 해주신 기호 2번 성오 스님께도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상진 스님은 언론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태고종보다 불교를 위해 아름다운 기사를 많이 써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래야 불교가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면 의논하고 화합하는 방향으로 불교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겠다. 언론이 건의하고 하문하면 귀담아 듣고 살펴, 하나 되는 태고종을 만들어 소신껏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상진 스님은 “종도들과 불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태고종을 만드는 것이 소납의 꿈이었다”면서 “그래서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고, 이제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니 감개가 무량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상진 스님은 “종도와 불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종단으로 만들어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면서 “소납의 부족한 점은 많은 종도들이 함께 이끌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각 지역 교구 종무원장들을 만나 앞으로 종단을 이끌어갈 방향과 고견을 듣는 일이다.
-정확한 임기개시일은 언제인가?
”호명 총무원장 스님의 임기가 6월 26일까지이다. 28대 총무원장 체제는 6월 27일 출범한다.
-인수위원회는 언제 어떻게 구성하는가?
“현 집행부와 협의해 구성할 것이다. 다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
-선거 공약에 나와 있는 불교문화사업단은 어떤 기구인가?
“우선 지난주에 종법 기관인 불교문예원이 출범했다. 원장과 부원장도 뽑았고 실무자를 더 보강할 것이다. 이곳은 불교문화예술 분야에 관한 업무를 모두 관장한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총무원에서 새로 만드는 기구다. 전통사찰이나 국가무형문화재 등 종단 내 불교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관리, 지원에 관한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전 서열 문제에 관한 견해는?
“27대 총무원장 스님이 제2종단으로 원위치하는 문제를 다른 종단과 합의했고, 또 몇몇 종단과는 제3의 종단까지 합의했다고도 들었는데 지금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이 문제는 종단협의회에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 먼저다. 그 다음에 5개 종단과 상의를 하고 그 외에 다른 등록 종단과도 상의해서 태고종의 의전 서열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해나가겠다.”
-오늘 지지를 많이 받았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많은 분들의 지지해주신 것은 저를 믿고 종단을 활성화하라고 도와주신 것인데, 지나온 경험을 살펴 여러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총무원장이 되겠다.”
-종도화합이 중요한데,,, 이전에 징계받은 분들과 관련된 화합책은?
“특정인의 징계 부분은 소납이 의논할 상황이 아니다. 사법부인 호법원에서 결정할 일이다. 전 집행부에서 체제에서 이뤄진 일은 저와는 관계가 없다. 다만 이전의 종란 문제로 억울하게 징계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입법, 사법, 행정 소임자들이 모여 특별 사면 조치 등을 의논을 할 수는 있겠다.”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안정 화합의 방향은 어떤 것인가?
“태고종 소속사찰이 4천여 곳이다. 총무원이 상위클래스로 가는 게 아니고, 각각의 사찰과 종도 한 분 한 분이 종단 위상을 대표한다. 총무원은 직할 교구만 관리하고, 지역 사찰은 교구종무원이 관리한다. 교구종무원과 중앙총무원이 화합되면 어찌 종단이 안정되지 않겠나. 그래서 내건 것이 ‘하나 되는 종단’이라는 슬로건이었다. 다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정리=최승천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