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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법맥을 이어온 韓國佛敎 太古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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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결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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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결제법어

 일체법이 나지도 않고(一切法不生)
 없어지지도 않나니(一切法不滅)
 만일 스스로 이 이치를 알 것 같으면(若能如是解)
 모든 부처님이 항상 나타나리라(諸佛常現前).

 이것은 <화엄경>에 나오는 말씀으로, 진정한 참나, 즉 본성은 불생불멸(不生不滅)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일대사 가운데서 큰 변수 중 하나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일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둘이 아닌 하나로 보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의 경지를 말하며, 우주 만법이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상주불멸(常住不滅)한다, 즉 <법화경>에도 ‘불생불멸하는 이 법이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습 이대로 항상 있는 것이다(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라고 한 것처럼 이 우주는 항상 머물러 있는 법의 세계(常住法界)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자연계의 구성이 불생불멸의 원칙으로 되어 있다고 현대원자물리학계에서도 이미 규명한 이론입니다. 즉 이 자연계는 에너지(무형의 움직이는 힘)와 질량(유형의 물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결국 형태는 변화해도 질량은 없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 전체가 다 있는 그대로 불생불멸(진여의 작용)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자연법이(自然法爾)에도 불구하고, 미혹한 중생들의 문제는 <수심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요즘 사람들(今之人)은 미하게 지나온 것이 오래 되어(迷來久矣) 자기의 마음이 참 부처인 줄을 모르고(不識自心是眞佛), 자신의 밝은 성품이 참다운 진리인 줄을 모른다(不識自性是眞法).’는 사실입니다. 이 말씀은 알음알이(見聞覺知)가 아닌 성품을 바로 들어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한 눈 밝은 공부인이 드물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나 <수심결>에는 또 다른 경책의 말씀으로 ’다만 모르는 줄 알면 그것이 바로 견성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수행인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지적한 내용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알 것 같다거나, 아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 알음알이의 문제를 바르게 뚫어내지 못하면 도와는 점점 더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혜충국사도 ‘실로 불법(佛法)은 알음알이를 떠나서 있는데, 소위 선을 닦아 견성성불 하겠다는 사람들마저 자기 본 바탕자리가 본래 청정하게 구족해 있음을 등지고, 알음알이의 경계에 끄달려 있는가?’고 질책을 하였는데, 그나마 공부인들에게 올바른 길을 붙잡아 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참된 공부인은 육신의 생사는 존재하지만, 본성은 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확연히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면 생사를 초월해 있는 진아(眞我)인 본래 성품은 현현히 빛날 것입니다. 

 萬法皆空明佛性 (만법이 모두 공하다 함은 불성을 밝힌 것이요)
 一塵不染證禪心 (한 티끌도 물들지 않는다 함은 선심을 드러냄이라)
 身在上方諸品靜 (몸을 상방에 두니 모든 사물 고요해지고)
 心持半偈萬緣空 (마음에 반구절 게송만으로도 모든 인연 쉬어지네.)


불기2558(2014)년 하안거 결제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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