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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법맥을 이어온 韓國佛敎 太古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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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0

담    화    문 
 


   귀의삼보 하옵고,
 
 종도여러분의 앞날에 지혜와 희망의 등불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총무원장 취임식에 성력(誠力)을 함께 해 주신데 대하여 거듭 감사드립니다.
 
 존재의 실상은 종연생멸(從緣生滅)하는 까닭에 시절인연에 따라 소납이 총무원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만 종단의 산적한 현안문제를 생각할 때 실로 무거운 중압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종단은 전통적으로 한국불교를 이끌어 온 찬란한 자존(自尊)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받드는 지혜로운 종도들의 역량이 내재되어 있어 종도들이 마음만 하나로 모은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용기와 자부심을 가지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종단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그 동안 이완(弛緩)되어진 종도의 애종심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유기체적 수행 공동체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큰 틀에서 종도의 대동단결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총무원장 취임을 계기로 종도의 여망과 종정예하의 하명(下命)을 받들어 창종 이래 지금까지 여러 가지 사유로 종단과 괴리(乖離)되어 왔던 종도들
을 일괄 사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시각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날 종단의 부당한 처결(處決)로 인하여 종단을 불신하고 원망하는 억울한 종도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종단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의 억울한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근본적인 화합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장래 종단의 미래가 흔들릴 지도 모릅니다. 
 
이번 종정예하의 일제사면(一齊赦免)을 계기로 종도 모두 흔연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하나 되는 화합 승가를 이루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유컨대 절대 다수 종도는 그 동안 쌓여온 적폐를 말끔히 청산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폐를 청산하고 종단을 정상화 하는 데는 하루 이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며, 한 두 사람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종도 각자의 성찰과 자기 갱신(更新)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적폐청산과 새 종단건설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인간도 자신과 관련된 모순(矛盾)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결과는 오직 나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무지와 오만은 대중을 분열시키고 독선과 아집은 집단을 병들게 합니다. 이제 집권자의 권위보다는 종도의 권
익(權益)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사익보다는 종단의 공익을 우선하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반목과 갈등, 증오와 불신을 화합의 용광로에 용해시켜, 공존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인간의 진정한 용기는 만용(蠻勇)과 편견(偏見)이 아니라 보편적 상식을 따르고 소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소납은 총무원장으로서 한 알의 밀알과 한 줌의 소금이 되어 종도와 더불어 종단 발전의 동력을 창출하는데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역할을 다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
 
소납을 믿고 힘을 모아주시고 새로운 종단건설에 함께 매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불기 2561(2017)년 10월 25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 백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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